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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브랜드 출근일기 _ 첫 출근 (1일 차)

앵쥬 2019. 9. 23. 22:36

 

 

디자이너브랜드 첫출근 후기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취업

오늘은 디자이너 브랜드에 첫 출근을 했다.

 

나는 고등학생 때 부터 내 패션브랜드를 런칭하고자 하는 꿈을 가졌고 대학생이 되어서 졸업하기까지 쭉 그 꿈을 가져왔다.   (물론 3학년을 마치고 돈에 대한 부담감과 여러가지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잠시 잊었었으나 관련 대외활동을 하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고 돌아왔다.)

 

졸업작품전을 준비 하면서도 몸은 너무 힘들었지만 행복했고 내 길이라 확신했다.

 

4학년을 마치고 창업을 준비하기 전에 기술력을 더 키우고 시작하고 싶었다.

그래서 봉제, 패턴, 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배웠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디자이너 브랜드의 구인공고를 봤고,

고민하다가 충동적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막상 내 브랜드를 시작하자니 너무 막막했고 관련 일을 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오랜기간 수입이 없어서 창업자금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취업에 대한 생각은 크게 없었고 하더라도 중견기업 이상을 원했었다.

그래서인지 지원은 했지만 합격통보를 간절히 바라진 않았었다.

왜냐면 일단 체계적이지 않고 월급이 매우 짜다..

그리고 학창시절에 너무 열심히 살아와서 눈을 낮추기엔 아쉽기도 했다

 

 

결국 합격소식을 받았고 이렇게 된거 뭔가 뜻이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에 출근을 결정하게 되었다.

적어도 1년은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아무튼 그래서 오늘이 디자이너 브랜드 첫 출근날이었다.

 

출근거리는 1시간 5분정도.. 가깝진 않지만 출퇴근거리로 마지노선인 범위,,

 

 

직원이 나 포함 3명인줄 알고 있었는데 나 포함 2명이었다. (대표님 제외)

 

이렇게 규모가 작은 회사는 처음이어서 조금 걱정스러웠지만 앞으로 내 길을 위해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했다.

 

 

먼저 있던 사수가 인수인계를 해줬는데 예전에 인턴했을 때 하던 일과 매우 유사해서 익숙하게 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지금 패션위크 준비기간이고 재고가 넘처나는 시즌이라 그런건지 몸을 쓸 일이 많았다.

 

먼저 각 온라인몰에 들어온 주문들을 확인하고 배송준비를 하는 도중 점심시간이 되어 밥을 먹으러 갔다.

 

다시 복귀해서 발송준비를 모두 마치고 오늘 주문건들을 파일로 정리하였다.

그 이후엔 해외로 수출될 재고들을 찾아 박스에 담았다.

 

 

거의 계속 서서 일하고 있었는데

동대문시장 심부름을 시키셔서 샘플자료들을 가지고 동대문시장과 동화상가를 가서 샘플들을 찾아왔다.

 

내가 이런 일은 처음이라 잘 모르겠는데 샘플비를 구입 할 돈은 따로 주지 않았다.

일단 사수분께서 준 돈으로 구매해 왔는데 원래 돈을 안주는건지 아니면 샘플 구매용 잔돈이 따로 있는건지는 내일 확인해봐야겠다.

 

심부름 다녀오니 퇴근시간이 다 되어 컴퓨터를 정리하고 퇴근준비를 했다.

먼저 퇴근하라는 말씀이 없으셔서 살짝 눈치보며 5분정도 더 남아있다가 '저 이제 가보면 될까요?'하고 여쭤보고 가라하셔서 퇴근했다.. ㅋㅋㅋㅋ

내 착각인진 모르겠지만 퇴근하는 나를 보는 표정이 마냥 밝게 보이진 않았다.

(착각일수도 있다.  이전에 일하던 곳에서 눈치를 많이 받아서인가..^^)

 

아무튼 오늘은 거의 서서 일했고 만천보이상 걸었다.

그리고 너무 끔찍했던건 퇴근하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버스 탔는데 버스정류장 가는중에 하나 지나가서 10분이상 기다렸고

 

차가 겁내 막혔다 ^^

 

 

사실 오늘 하루 일한거로 모든 것을 판단 할 순 없지만 오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드는 하루였다.

왜냐면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기 때문.. (회사 사람들은 일단 괜찮았다)

일 하나 끝내면 바로 다른 일 주고 끝나면 또다른 일 주고 쉬는 시간이 없었다.

 

요령껏 쉬어야 할 듯

 

일단 오늘은 첫날이기도 하고 바쁜 시즌인걸 알기 때문에 이해는 된다..

 

이제 일찍 자고 내일 출근 준비나 해야겠다..

 

 

 

P.S 참고로 오늘 하루 경험으로는 출근복은 활동성있는 편한게 최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