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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브랜드 출근 3개월차 후기(feat. 사수의 퇴사)

앵쥬 2020. 7. 25. 23:08

디자이너브랜드 출근 3개월차 후기




현재 근무 시점은 9개월차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느꼈던 감정들과 일들을 공유하고자 당시를 상기하며 후기글을 남깁니다.



디자이너 브랜드에 취업하여 일을 시작한지 2개월이 채 안되었을 때 사수가 한달 반 뒤 퇴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굉장히 충격적이었고 앞으로가 까마득하고 막막하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대표, 사수, 나 이렇게 회사사람이 3명밖에 없었는데, 사수가 퇴사를 하면 나와 대표님만 회사에 남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막 시작한지 2개월 접어드는 중이어서 많은 것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였고, 나또한 3개월정도 수습기간을 일해보다가 계속 다닐지 말지 결정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듣게 되니 발목을 덥석 잡히는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사수가 대표님께 퇴사 통보를 한 뒤 몇주가 지난 뒤 나에게 전달하여 알게 되었으며,

그동안 그 둘은 퇴사에 대한 언급 없이 나에게 인수인계를 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왠지 그동안 일을 하면서 사수가 일을 다 나한테 떠맡긴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사실이었다.


그 말을 들은 뒤 너무 충격적이어서 집에가서 하염없이 울었다.

마음같아서는 나도 그만두고 싶었지만 당장 그만둔다고 다른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괜한 책임감과 당장 퇴사한다해도 내가 다른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며, 대표와 사수와의 관계가 나쁘진 않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만 행동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나도 디자이너브랜드 런칭의 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일해보면서 어차피 혼자 시작하게 될텐데 과정도 겪고 경험을 쌓자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애써 마음을 추스리려고 노력했다.

사수도 내 입장을 이해해주며 미안해했고, 힘들때의 대처방법과 여러 조언을 해주었다.

혼자 일하는게 너무 힘들면 대표에게 얘기하라고 말해줬고 그러면 새로운 직원을 뽑아주실거라며 걱정말라고 말해줬다.

(그런데 오래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인수인계자인 나의 싱숭생숭한 마음과 퇴사를 막기위해 애쓴 것 같기도 해서 원망스러웠다.)





2019년 12월 30일 그 사수는 퇴사를 했고 회사에는 약 한달간 방학 인턴을 할 대학생 한명이 들어왔다.

그리고 이 이후로 알게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나는 꽤 오랜 시간 우울증과, 스트레스성으로 건강에 나쁜 신호를 받게 되었다.



이후 이야기.. "10개월차,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도저히 버티지 못하고 퇴사 면담을 하다."